나는 떠나보냈다
어떤 이별은 준비할 수가 없습니다. 그래도 괜찮아지지 않아도 됩니다.
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.
하지만, 남기지 않은 마음은 머물러 있습니다.
말하지 못한 마음, 끝내 전하지 못한 이야기. 그 사람의 이야기를 여기에 남겨두세요. 바람에 흩어지지 않도록 벤치가 기억합니다.
이들은 그 마음을 “그대로 두지 않고, 기록으로 남긴 사람들입니다”
부모님을 보내드리고 집을 정리하다 낡은 수첩을 발견했다. 그 수첩에 적힌 정겨운 글씨들을 보며, 차마 말로 하지 못한 나의 사랑을 기록으로 남겼다.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한 기분이다.
— 직장인 · 48세 · 여성
내 삶의 절반을 함께했던 강아지를 보냈다. 녀석과 함께 걸었던 산책길, 좋아하던 간식, 잠잘 때의 숨소리를 하나하나 기록했다. 슬픔을 억누르기보다 충분히 그리워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.
— 프리랜서 · 32세 · 남성
아버지 기일이 다가오는데, 매년 그냥 지나쳤다. 올해는 달랐다. 마지막으로 하지 못한 말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. 아버지가 읽지 못해도 괜찮았다.
— 50대 딸 · 여성
어머니가 치매로 요양원에 계신다. 대화가 안 된 지 오래됐다. 그래도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기록으로 남겼다. 언젠가 읽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.
— 직장인 · 55세 · 남성
먼저 간 친구가 있다. 갑작스러웠다.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 친구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냈다. 기록하고 나서야 조금 숨이 쉬어졌다.
— 회사원 · 37세 · 여성
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졌다. 미움보다 그리움이 더 오래 남았다. 끝내 하지 못한 말을 기록했다.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, 그리고 한때 진심이었다고.
— 자영업자 · 41세 · 여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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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마음을 여기 남겨두세요.
그리고 — 비로소 보내주세요.
- 이 이야기가 그날 실제로 존재했다는 증명이 남습니다
- 그 사람의 흔적은 이곳에 남고 벤치 위에 보관됩니다
- 그리고 언제든 마이페이지에서 다시 꺼내볼 수 있습니다
어떤 이별은 단순한 기록만으로는 다 담기지 않습니다. 그 사람의 흔적을 더 깊게 남기고 싶다면, 더 오래 붙들어 둘 수 있는 방식으로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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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기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. 누군가를 보내는 마음이기 때문에 벤치는 그것을 끝까지 보관합니다.